소설외에 추리만화도 좋아하고 추리드라마, 추리영화, 추리에 대한 노래까지 -ㅎ- 모두모두 좋아한다.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는 '미야베 미유키' 이고 좋아하는 추리만화 넘버원은 코난이 아니라 '소년탐정 김전일'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추리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녀석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알아줄것 같지만,
굳이 수수께끼로 남겨둘 필요도 없으니~
말하자면 추리소설은 통속적인 걸 싫어하고, 추리만화는 통속적인 걸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흔들줄 알아야하고, 이야기안에 숨어있는 사연들이 구구절절해야한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다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그에게 일본추리작가 협회상을 알려준 '비밀'과 나오키상을 수상한 '용의자 x의 헌신' 작가로도
무지무지 유명한 작가이지만, 언젠가 밝힌 것처럼 그의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다.
우선 살인의 동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원한에 충동적인 경우가 많고, 트릭은 간단하며, 살짝 통속적이다.
그래서 '붉은 손가락'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쉬는 날, 사진 현상하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서점을 서성이다가 이 책 표지를 보고 !!!
(실은 띠지에 있는 '웃다가 죽을지도 모릅니다'를 보고)
앗 오늘 휴가 파트너는 너다!!!라고 정해버린 것이다아~~
작가명: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옮김)
장르: 미스테리, 추리소설
출판사명: 재인
정가: 13,800원
2009년 아사히 tv 방영 인기드라마 시리즈 [명탐정의 규칙] 원작소설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걸작 미스테리 베스트10'
미스테리의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가 기존의 추리 소설에 보내는 통렬한 야유!
이 책은 추리소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2개의 패턴을 지닌 사건을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주인공인
"낡아빠진 양복에 더부룩한 머리, 연륜이 쌓인 지팡이가 트레이드 마크이고
범인일 듯한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자, 여러분!"이라는 대사로 시작하여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범인은 바로 당신!"이라며 지팡이로 가리키는"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가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각각의 패턴이 보여주는 상투성과 억지, 부자연스러움을 소설 안팎을 넘나들면서 신랄하게 비판한
소설이다.
그래서??
정말 띠지에 적혀있는대로 ...ㅋㅋ 참을 수 없을만큼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부터였더라..
그저 즐겁게만 봤던 추리소설이나 영화, 만화등이 보여주는 통속적인 설정들에 대해서
비꼬는 만화나 네티즌 수사대의 글 등이 인터넷을 타고 너울너울 날아다녔는데,
이 소설은 그 너울너울 날아다니던 단편적인 글들을 엄청난 장편으로 구성해낸 듯한 그런 기분이다 ㅋ
2. Who done it-의외의 범인
3. 폐쇄된 산장의 비밀-무대를 고립시키는 이유
4. 최후의 한마디-다잉 메시지
5. 알리바이 선언-시간표의 트릭
6. 여사원 온천 살인 사건-두 시간 드라마의 미학
7. 절단의 이유-토막살인
8. 사라진 범인-트릭의 정체
9. 죽이려면 지금이 기회-동요 살인
10. 내가 그를 죽였다 - 불공정 미스테리
11. 목 없는 시체-해서는 안될 말
12. 흉기 이야기-살인의 도구
어떤때는 여러가지의 패턴들이 뒤섞이기도 하지만, 모두 전형적인 미스테리 소설에 꼭꼭 등장하는 전형적인 패턴들이다.
밀실살인, 다잉메시지, 폐쇄된 공간, 토막살인, 동요살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러한 패턴들을
소설 안팎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명탐정 덴카이치와 지방경찰본부 수사 1과 경감인 오가와라 반조를
이용해 밀실이나 알리바이 등의 장치만 만들어놓고 그저 등장인물수만 맞춰 독자를 속여대는 안이한 추리소설 작가들을
맹렬히 비판하기도 하고,
그런 소설들을 아무런 비판의식없이 읽고 아무런 추리노력조차 기울이려 하지않고ㅡ 의외의 결말만을 기대하는
저질의 독자들을 비웃기도 하고ㅡ 그런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폐쇄된 방에서 일어나는 정통파 살인사건에서 무인도를 무대로 한 사건,
우주공간에서의 사건 (아직 그런 사건을 접한 일은 없지만) 등 다양한 패턴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밀실"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런 종류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명탐정은 '밀실선언'을 하고 우리 조연들은 놀라는 시늉을 한다.
실은 전혀 놀랍지 않은데도 말이다.
똑같은 마술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는 기분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마술의 속임수를 공개하는 방식 정도랄까.
하지만 공개방식이 아무리 달라도 감동은 받지 않는다.
미녀를 공중에 띄우는 마술은 비록 속이는 데 사용된 기술이 다를지라도 거듭되면 관중이 지루해한다.
그런데도 밀실은 반성도 없이 나오고 또 나온다. 도대체 왜 그럴까.
독자 여러분에게 물어보고 싶다.
"여러분, 정말로 밀실 살인 사건이 재미있습니까?"
"아니 모르세요? 두 시간 짜리 드라마는 대개 주인공이 여자예요.
시청자 대부분이 주부여서 여자가 주인공이 아니면 시청률이 오르질 않아요."
"사실 경감님은 이번엔 그저 그런 조연이 아니에요.
주인공인 여자 대탐정, 즉 이 덴카이치 아리사와 연인관계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설정이에요.
그래서 tv를 보는 주부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지해한답니다."
"드라마가 절반 정도 지났어요. 아홉시부터 시작하는 드라마니까 열 시쯤이면 채널을 돌릴 시간이에요.
제 목욕장면으로 시청자들을 잡아야 해요!"
시청자 대부분이 여자라면서 이런 야한 장면을 내보내다니...정말로 tv업계는 의혹투성이다.
"왜, 아 도대체 왜, 왜 이런곳에 잠수함이 있는거야."
바다를 바라보며 내가 말했다.
"처음에는 자동차에 치여 는 설정이었어요. 하지만 자동차는 안된다며 내용을 바꿔버렸지요."
이 두시간짜리 드라마의 스폰서가 자동차업체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나는 바다를 향해 합장했다.
이렇듯 저질의 추리소설이 담고 있는 안이함을 무섭도록 맹렬하고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전혀 무겁지 않고 이야기도 술술술 읽힌다.
날카로운 뼈가 언제 내 잇몸이나 혀를 공격해올지 모르지만, 겉은 너무나 담백하고 맛있는 생선을 먹는 기분이랄까나...
웃기다고 웃으면서 마구마구 읽어내려가다, 나를 비판하는 듯한 게이고씨의 비판에 입안이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이 소설! 정말 웃기다 ㅋㅋㅋ
않게 됐습니다. 범인은 그 점을 계산해 뒀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치 막대기가 문에 걸려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막대기를 문 안쪽에 놓아두었습니다.
이것이, 이것이 이번 밀실사건의 진상입니다."
나는 과소 과정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이번에도 자네에게 깨끗이 졌어."
나는 순경 할아버지를 팔꿈치로 건드렸다.
당신도 말을 좀 하라는 신호였다.
"저..쉽게 말해 집이 뒤틀려 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말이지이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해서는 안될, 금기의 한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그래서, 그게 어쨌단 말인가요?"
"뭡니까!"
덴카이치가 따지듯 물었다.
"아니 그게..."
이렇게 살인 한 건 하려고 거금을 처발라 가며 케이블카로 움직이는 저택을 만드는 것보다는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하는 편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지마느 그건 이런 본격 추리 소설에서는 결코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생각하며
입을 다물었다.
"오타쿠씨는 여기서 왕척까지 썼을때 공격을 받았습니다.
즉 휴, 왕이라고 쓴것이 아니라, 왕의 왼쪽 옆에 카나카나의 이를 택이라고 쓴 것이 아니라 척의 왼쪽 옆에
카타카나의 시를 써 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타쿠씨가 남긴 메시지는..."
"색지에 적힌 글자와 깔개의 글자를 연결하면 이렇게 됩니다.
이것이 죽음을 눈 앞에 둔 겐이치로의 마지막 메시지였던 것입니다."
'의사불러'
이런 경우에서조차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만약 기베 야아치로가 나에게 "변장한 사실을 어떻게 알아냈느냐!"고 물었다면 나는 한마디로 끝내 줬을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그거야 변장한 당신 모습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지,ㅡ 이 바보야!"
밥맛 떨어지게 여장을 한 중년 남자에게 너무도 진지하게 논리적인 설명을 계속하는
덴카이치를 바라보면서 나는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허헛...
어떻게 이런 구성력과 반전! 유머와 해학을 담아낼 수 있었는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이기 이전에!!
그 역시 미스테리를 사랑하고 아끼는 '독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뻔한 스토리를 만들고 그 뻔한 스토리를 비꼬고, 유쾌한 반전까지 이끌어내는 그의 이야기솜씨가
워낙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ㅋㅋㅋ 정말 독자눈을 사로잡을 필력만큼은 따라올자가 없는 것 같다.
미스테리 소설을 좋아하는가?
그럼 빵빵 터질 이 소설을 추천한다 ㅋㅋ
참고로ㅡ 내 생애 최고의 추리소설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였다.
제목과 내용, 그리고 소설을 이끌어가는 '인디언동요'가 무척 인상적인 소설인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소설을 패러디한 "죽이려면 지금이 기회-동요 살인"는 정말 배꼽이 발사될 정도로 웃었다.
아사히 tv에서 방영했다는 드라마 ㅋ 재밌을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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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머리도 식힐겸 읽은 책이죠 ㅋㅋ
2010/06/11 17:53 [ ADDR : EDIT/ DEL : REPLY ]약간의 신선함과.. 서너편 챕터 가기 전까진 책의 진행 방식이나 소설속에서
"두뇌명석,박학다식,다재다능 뛰어난 행동력의 명탐정 덴카이치" 에 적응을 못하는..
왜냐면 이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니까요 ㅋㅋㅋ
가면갈수록 엄청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소개글 보니 반갑네요 ㅋ
ㅋㅋㅋ
2010/06/12 08:50 [ ADDR : EDIT/ DEL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덴카이치 탐정이라서 웃겼어요 ㅋㅋㅋ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_+반갑네요 ㅋㅋ